
090425 목회자 칼럼, "우리의 언어가 모두의 언어가 되려면"
- Admin
- 2일 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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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라.” (고린도전서 9:22)
어렸을 때 함께 놀던 친구 중에 교회를 안 다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. 저는 그 때 교회 다니던 게 자랑스럽고 즐거운 일이었어서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“일요일”을 “주일”이라고 얘기하고는 했습니다.
그 친구가 처음이었습니다. 왜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하냐고 말하며 불평했습니다. 그렇게 얘기하면 교회 나오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 듣기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.
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. 한 번도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누군가에게는 내가 기독교인과 아닌 사람들을 구분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보였던 겁니다.
“주일” 뿐 아닙니다.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이 있습니다.
“은혜 받았다”, “일용할 양식”, “충만” 등등..
제가 여기서 느꼈던 건, 복음의 언어는 세상의 언어로 번역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.
예수님께서 왜 사람들에게 복음 이야기를 비유로 자주 말씀 하셨을까.. 이해되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. 농부들에게는 씨앗 이야기를, 어부들에게는 물고기 이야기로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전하셨습니다.
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<킹 오브 킹스>가 그런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. 이 영화는 단순히 크리스쳔들만의 영화가 아니라, 가족 이야기라는 보편적인 틀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담아내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려고 노력했습니다. 눈으로 보는 장면들에서 누가 해석해주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십자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.
오늘날 모든 연령층이 가장 자주 보는 것이 유튜브라고 합니다. 뿐만 아니라 우리는SNS, 영화와 음악 등 수많은 문화 속에서 살아기고 있습니다. 거기서 들려오는 언어를 무조건 멀리하거나 배척할 것이 아니라, 그 속에 담긴 공통의 접점을 찾아야 합니다.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오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, 그것이 곧 디지털 시대의 선교적 사명입니다.
저는 복음의 언어가 나만의 언어로 머물지 않고, 세상 속 모든 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언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.
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문화를 만들기를 원합니다. 나만 잘 믿는 예수님이 아니라 우리들의 번역된 언어로 내 친구에게도 예수님이 나의 구주로 고백되어지는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소망합니다.
사랑과 축복을 담아
홍목사 드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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